#1
이번주 국내어학연수 6개월을 마쳤습니다.
시간이 빨리 간거 같기도 하고 350반을 생각하면 아득하기도 한데 여하튼.
6개월간의 소회는 이제 영어공부가 시작되었다 입니다.
여전히 잘 안들리고 말이 잘안나옵니다. 그렇다고 성과가 아예 없었다?
그건 아닙니다. 이제는 영어를 자가 발전으로 늘릴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코스로 6개월만에 영어를 마스터하겠다는건 불가능입니다.
마스터가 아니더라도 능숙하게 구사 할수있다? 그역시 불가능입니다.
해서 여기서 6개월만에 영어를 끝장내겠다는 심산으로
여길 오셨다면 지금 당장 이학원 홈페이지를 내리시는게 좋습니다.
박코치에게 그런 재능이 있다면 그는 덤블도어일것이고
여기는 어학원이 아니라 호그와트일것입니다.
저는 주변에서 흔히 볼수 있는 영어포기자중 하나였습니다.
그래도 먹고는 살아야하는지라 대학 학점도 필요했고, 토익점수도
필요해서 의무방어전으로 여러가지로 띄엄띄엄 공부해봤지만 큰
효과는 없었습니다. 그렇게 어영부영 직장생활은 하게되었는데
취업준비를 하면서 영어에서 느낀 좌절감이 사회에 나온 이후론
갈급함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싫어했던 영어공부를
한번 제대로 해보자는 생각으로 해외어학 연수를 계획했으나, 친구의
추천으로 여기를 알게 되었고 후기와 홈페이지 영상을 보면서
이곳으로 발길을 돌리게 되었습니다.
#2
국내어학연수반을 고르게 된 이유는 이곳의 학습법이 언어의 메커니즘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는 것 때문이었습니다.
언어는 4가지 영역(말하기, 쓰기, 듣기, 읽기)을 동시에 해야 는다고하는데
집중반에선 그것을 압축적으로 할 수 있습니다. 콘크리트가 굳는데 물과
시간, 적정량의 온도, 바람이 필요하듯이 영어의 기초 역시 저 4가지 영역을
동시에 건들지 않으면 조합이 되지 않아 허송세월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요즘은 워낙 정보습득이 용이한지라 유투브만 잠깐 뒤져봐도
박코치어학원에서 강조하는 영어학습법을 어렵지 않게 확인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방법을 체득한다고 할지라도 어느정도의 강제성이 없으면
소용 없습니다. 수많은 인풋소스들을 정해진 스케쥴에 따라 습득할수 있고
지속적으로 반복해주는 커리큘럼 등 학생들의 나태함을 통제하는 관리가
집중반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6개월간 친구들과 영어로
얘기한다는것도 큽니다.
못하는 것들이 끼리끼리 모여서 문법에 안맞고 시제도 안맞는 토인들의
대화를 한다고 해서 무엇을 늘리겠수 있겠느냐 라고 반문 하실수도 있겠습니다만, 우리 모두 모국어를 시작했을때 토인이었습니다.
자꾸만 내뱉어야 문제를 인지 할수있고 개선하고 살을 붙일수있습니다.
학원에 있는것만으로도 상당한 동기부여가 되고 그 자체가 영어공부의 시작입니다.
왜 이런 얘길하나면,
수업시간에 발표시키면 눈피하고 질문있냐고 하면 없다고 하는
한국의 특성상. 지필 위주의 공부만 하는 한국인의 특성상
영어가 미숙한 상태에서 해외어학연수 나간다치더라도 대부분은
외국인들에게 말한마디 못붙이는게 뻔하기 때문입니다.
#3
가격 부담이 되시는 분들도 있을텐데
절대적인 가격은 빈말이라도 싸다고 못하겠습니다. 비쌉니다.
여지껏 살면서 이렇게 비싼돈 학원에 쏟아부은적이 없었고 6개월이
지나도 여전히 납득이 가지 않는 가격입니다.
다만 박코치를 제외한 다른 일반 학원들, 단어외우고 문법
공부 몇개 시키고 정해져있는 회화패턴으로만 공부시키는 그런
학원들은 가성비 자체를 논할 수 없고
해외연수나가서 비슷하게 혹은 더쓰고 와도
실패하는 경우가 많은것을 감안, 그러한 리스크 대비 기회비용은
그럭저럭 나쁘지 않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외국에 나갈
여건이 안되는 분들이라면 더더욱.
또한 유투브에 양질의 학습 정보들이 많긴 하지만
그것을 적용하는 과정에서 시행착오는 분명히 발생하기 때문에
(저도 그런 시도를 해보다가 스트레스 받아서 이 학원에 왔습니다)
시간을 아낄 수 있다는 점 역시 비싼 학원비에 대한 위로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4
집중반의 성과는 개인별 편차가 분명히 존재합니다. 영어공부를 열심히 해서
기초가 탄탄했지만 자신감 결여라던지 단어 한마디 내뱉는 시도를 안해서 묶여있는
분들이라면 2달만에 포텐이 터져서 능숙하게 말을 잘 할수 있습니다.
저는 집중반내에서도 상당히 하위권이 속하는 축이었습니다. 어설프게 공부한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제 고집도 쌨고, 그렇게 이한몸 다받쳐 공부를 열심히
했던것도 아닌듯합니다. 또한 글쓰면서 몇년 먹고 살었던지라 한국적 사고방식이
깊게 박혀있어서 학습이 더디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저도 어째꺼나 6개월을
버텼습니다. 좀 느리긴 합니다만 5분정도는 특정 주제에 대해서 말할수 있고
5개월차 때 싱가포르사람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영어로 길을 물었는데 안도망가고
설명해주었습니다. 여하튼
여기오면 다 해결된줄 알았는데 그건 착각이였고 역시 언어에는 왕도가 없다는
걸 재차 깨닫게 되었습니다. 다만 영어를 떠나서 언어 자체에 대한 물리를 깨달았다는 것은 큰 성과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예를들어 예전에는 문법을 왜 공부해야하는지 몰랐지만 자꾸 입에 붙이고 글로 쓰다보니 은연중에 영어 문장구조와 어순이
머리에 들어오더군요. 그러다 보니 그동안 공부해왔던 문법의 쓰임새를 이해하게
되었고 이런것들이 머릿속에서 조립이 되니 문법공부의 타당성이 느껴졌습니다.
선생님이 교실칠판에 일률적으로 적어주던 난해한 문법설명을 기계적으로
학습하는것과는 차원이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해서 영어가 정말 안된다, 기초가 부족하다, 말한마디 못하겠다는
분들이라면 어학연수보다는 이학원을 먼저 선행하는걸 추천합니다.
6개월간의 소회를 일정부분 직설적으로 쏟아낸 부분도 없지 않아 있는데
(특히 가격)어느 학원이나 장단점은 분명이 있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주관적이지만 있는 그대로 써보려 노력했습니다. 집중반을 고민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