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담 검색하다 저도 용기내서 작은 성공담 올려봅니다.
지난 10/9은 저희 이모부(어머니 쪽 친척인데 정확히 이모부는 아닌데 이모부라 부름)께서 사진전을 하셔서 오프닝 참석차 갔습니다.
사진전 둘러보다가 오프닝 시작한다고 해서 위층으로 올라갔죠. 아기가 있어서 유모차 때문에 엘리베이터를 이용했는데 흑인 2명(여1,남1)과 한국할머니 1명이 함께 탔습니다. 말을 걸고 싶었지만(요즘 부쩍 외국인만 보면 입이 근질거립니다), 할머니와 아는 분인가 해서 참고, 오프닝 행사에 참석 했죠. 좀 있다 보니까 그 할머니의 지인은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다가가서 흑인 친구들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어느 나라 사람이냐? 여긴 어떻게 오게 됐냐? 등등 그런데 너무 잘 들렸어요. 신기하게 그날따라 말도 술술 나오고요. 정말 신기했습니다. 이모부 따님이 국내대학 영문과 교수인데, 그 분이 제가 외국인 친구들과 얘기하는 걸 보고 영어 잘 한다고 했습니다.
이모부 딸이 영어 배우려고 미국에서 10년 넘게 살다 왔다고 얘기해주니까 외국친구들이 너도 같이 갔다왔냐고 묻더라고요. 그래서 난 한국에만 있었다고 얘기하니,, 놀라더라고요. ^^ 흑인친구 이름이 ami와 damari였는데, 인천 송도에서 영어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고, 사진에 관심이 많아서 지나가다 들렀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차려진 음식을 같이 먹고, 다시 내려가서 사진작품에 대해 제가 설명해주었습니다. 한국작가들에 대한 사진이라 한국어로만 설명되어 있었거든요. 근데 제가 사진과 작가들에 대한 지식이 없어서 그냥 '이 사람은 화가, 언제 태어났고, 언제 죽었고, 이름이 뭐고, 이 사람은 시인이고 등등' 이렇게밖에 설명할 수 없었습니다.
^^;; 사진을 보고 계시던 한국 아저씨 1인이 저희를 보시더니 흑인 친구들에게 '흑인 피부색깔을 좋아한다'고 영어로 전해달라고, 자기가 인도 방문했을 때, 인도 사람들에게 까만 피부가 좋다고 했더니 인도 사람들이 여기서 5년만 살아봐라, 당신도 이렇게 된다고 했다는 얘기를 영어로 전달해주고는 다함께 웃었습니다.
그 아저씨가 사진에 대해 지식이 있으셔서, 그 분이 저에게 설명해주면, 저는 다시 외국인 친구들에게 전하는 식으로 몇 작품을 함께 봤습니다. 아쉽게도 저는 아기, 친정엄마 때문에 가야 해서 일찍 나왔습니다.
사실 지하철 타고 아기 데리고 가겠다고 남편에게 말했는데, ami가 아직 핸드폰이 없고, 오늘 저녁 몇 시에 부모님에게 전화온다고 해서 전화받으러 가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안 그랬으면 계속 얘기했을텐데 아쉽더라고요.
사진을 몇 작품 못 봐서 다음에 다시 같이 오기로 하고 그 날은 헤어졌습니다. 한국어를 배운다고 해서, 제가 그 친구들에게 한국어 가르쳐주려고 계획중입니다. 연락처는 damari 것만 있고, ami는 메일주소를 받아와서 메일 보내놨고요.
쓰다보니 너무 두서가 없네요... 저는 지금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는데 일이 너무 재미 없어서 방황하던 중이었습니다. 8개월 된 딸의 엄마기도 하고요.
결혼하면 다들 안정을 찾는다던데, 전 별종인가봐요. 박코치님 강의가 너무 듣고 싶어서 모유수유중인데도, 결국 참지 못하고, 10월부터 새벽반 듣고 있습니다. 원래 젖 끊고 다니려 했거든요. 요즘 식혜를 복용(?) 중입니다.
ㅋㅋ 영어관련 자격증 취득해서 외국에서 공부하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만 하고 있습니다. 관련정보 있으신 분 공유 부탁해요.
제 두서 없는 작은 성공담 읽어주셔서 감사하고요. 제가 흑인친구들과 함께 공부하게 되면 다시 글 올릴게요~ 고맙습니다. 코치님 ^^
출처 다음카페 양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