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무더위가 아침, 저녁으로 기승을 부리더니, 입추가 지나고, 비가 쏟아지더니, 한밤중에는 제법 선선한 바람도 부네요. 계절의 변화에 대해서는 늘 당연시 여기면서도, 그 변화를 인지하게 되었을 때, 참 신기하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늘 이 게시판을 눈팅~만 하던 제가 이런 글을 올리는 것도 신기한 일이네요...  

어떤 말로 시작을 해야 하는지... 제가 이 훈련소에 온 이유는? 나의 학창 시절 영어에 관해 말하자면, 영어듣기만 다른 것에 비해 조금 어려웠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영어라는 것이 나의 발목을 잡은 적도 없고, 말년의 대학생처럼 취업 때문에 영어 점수가 필요한 것도 아니었고, 해외여행이나 사업차 급하게 해외에 나갈 일 때문에 온 것도 아닙니다.

막연히, 영어를 자유롭게 구사하고 싶은 욕망?이 생겼고, 삶의 "재미 "꺼리를 찾고 있을 시점에... 지인의 소개로 "박코치 어학원 "을 먼저 알게 되었고, 박코치 영어훈련을 알기 위해 "영어천재가 된 홍대리 "라는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1,000시간 정도 영어훈련을 하면, "영어의 끝 "이 보이는 것 같아서 이곳에 왔습니다.  

이 곳에 온 목적이 다소 불순하고, 사치스럽게 느껴질 지도 모르지만, 제가 이곳에서 훈련하면서, 소리그릇 만들기, 귀납법적 접근...박코치식 방법이 정석!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학창시절 7-8년간 영어공부라는 것을 하고, 영어학원을 찾아다니며 시간과 돈을 쓴 것이 억울하게까지 느껴지더군요..왜 이제야 이렇게 나이가 들어서 이 방법을 알게 되었는지, 조금 빨리 알았더라면...이라는 식의 아쉬운 마음도 표했습니다. ^^*  

한달, 두달..이곳에 조금씩 깊이 발을 디딛으면서 1,000시간 훈련은 "영어의 끝 "이 아니라 10,000시간을 위한 "영어의 시작 "임을 알게 되었고, 1,000시간 훈련의 선행작업으로 "트레이너 "가 되어야 겠다는 단기 목표가 생겼습니다.

2012년 3월 처음 훈련을 시작할 때만 해도 저는 수업이나 1시간 정도 듣고, 1시간정도 그룹스터디 참여해보자...라고 생각했는데, 제게 가용한 시간 전부를 (오전10시~오후3시) 훈련소에서 보내고 있고, 한밤중에 온라인 프로그램으로 복습하며, 활동하는 시간 틈틈히 영어와 사랑을 나눴습니다.  

때때로 수정되지 않는 발음과 빨간줄로 휘갈겨진 딕테이션 노트를 보며, 선임 트레이너의 지적질에 자신감은 바닥을 친 적도 있지만...(저는 10,000시간을 하지 않았으니까요...) 드디어 스터디의 꽃 "트.레.이.너. " 테스트에 합격했습니다.

고맙습니다. 트레이너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참고로 트레이너가 활동을 하라고 추천해준 사람은 레전드 김.진.기. 트레이너 입니다.

영어는 나에게 어떤 목적을 이루고자 하는 수단이나 도구가 아닌 "turning point "가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단..한가지 궁금한 것은 제가 만난 코치들의 열정! 트레이너의 헌신! 이들에게 이런 열정과 열심과 헌신을 동기부여하는 원동력이 무엇인지...조심스럽게...조심스럽게...묻고 싶습니다. 이곳에 오면 다 그렇게 되는 건가요? ^^


저는 오늘도 10,000시간의 일부를 채우고자 훈련합니다. 1년이든, 10년이든. 할 수 있는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