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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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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홍코스 6개월차
작성자
김해정
작성일
2017-04-22
조회
3,095
추천
0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났는지 지금도 모르겠다.
작년 11월 개강날, 수업시작을 불과 5분도 남겨놓지 않고 무작정 등록을 하였다.
회사에서 영어를 사용하지도 않고, 이직을 마음먹은 것도 아니였다.
그냥,,, 미드를 좋아하고… 그 미드를 자막없이 한번 보았으면 좋겠다 라는 막연한 생각만 가지고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도 그런 무모함이 어디서 나왔는지 알 수가 없다.
지금 시작하지 않으면 내 인생에서 영어는 없겠구나라는 막연한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나는 낯을 좀 많이 가린다. 익숙한 사람들만 만나려한다. 사람들앞에 나서는 것도 좋아하지 않는다.
인테리어를 하고 있어서 이런 나의 성향과는 상관없이 새로운 사람들을 계속적으로 만나야 함에도 여전히 그렇다.
끈기가 대단한 건지 고집이 대단한건지…

홍대리
대리라는 직급을 달고 훈련을 시작했다.
사실 나는 사원이나 수습이였어야 했다.
공대에 속해있는 건축을 전공한 나는 영어와는 담을 쌓고 있었으며
토익, 토플 등의 시험에 대해 알아본적도 없다. 일만 하면 되었으니 완전 심플한 인생을 산 것 같다.
항상 오빠처럼 굴던 남동생이 툭던져준 책한권으로 알게된 박코치어학원.
아무생각없이 들어왔던 나는 혹독한 대가를 치뤄야했고…
큰소리 안내고 우아하게 살기바랬던 내 인생에 기합, 발성, 발표,
코치앞에서 무반주로 팝송을 불러야하다니… 충격과 공포 그 자체였다.
할줄아는 말이라곤 이름, 직업, 가족이 전부였으니 신상정보는 예전에 털렸으며,
대화의 빈자리와 버벅거림을 메우고 싶었으나 방법은 없었고
우리를 신입사원처럼 친절하게 챙겨주는
담임인 제이드래곤코치도 나 혼자서 세상 어색해하며^^
어리둥절해 하다보니 두달이 훌쩍 지나가버렸다.
두달이 그렇게 짧을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홍과장
일주일에도 몇번씩 천국과 지옥을 오간것 같다 … 홍과장은 정말 힘들었다…
상담할때 어썸코치 첫마디가
"다나는 원래 그렇게 얘기도 잘 안하고 발표도 부끄러워하고 그래요?
그러면 절대안되요!"
알고는 있지만 내맘대로 안되는것이 성격인지라, 멋모르고 시작했던 영어가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닫기도 했고
회사일이 바빠서 귀에 이어폰 한번 꽂아보지 못하고, 답답노트한번 꺼내보지 못하고 하루가 후딱 지나가 버린후
대충 정리하고 달려가도 항상 수업에 늦고 있었다.
원래도 못하던 스피킹훈련을 한달이상 못들어가고 나니, 자신감도 없어졌고, 무엇을 이야기해야 할지도 몰랐고
리뷰를 하려고 폰을 꺼내는 일이 너무 힘들 정도로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걱정만 많아졌고, 노력은 제대로 하지 않았고, 그 바닥이 어디인지도 모르는 곳으로 자꾸만 떨어지는 것만 같았다.
다시 한번 들어야 하나 고민을 계속했지만
극구 말리는 코치덕분에 홍차장으로 진급하게 되었다.
아쉬움과 후회로 가득한 두달이였다.


홍차장
조금 정신을 차렸다.
첫시간이였나,,,
담임인 노아코치가 본인은 종일반 2달을 끝내고 '어? 이게 덩어리인가'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정신을 차린 것 같다.
자신감이 바닥을 치고 있었는데,,,
우리를 끌고 가는 코치 수준이 나랑 비슷했다는 이야기에 나도 할 수 있을 수 있겠다라는 막연한 희망이 생겼다.
스피킹다이어리도 다시 시작했고,
혼자 훈련하는 것조차 힘겨워하던 내가 일요일에도 학원을 가고 있었다.
온전한 바닥을 쳤는지 조금씩 제자리로 돌아오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홍코스의 딱 절반이 지난 시점에서 코치와의 면담시간...
노아코치는 홍대리때 2번인가 리뷰수업과 테스트도 같이 했었는데,
그 때의 나를 기억하고 있었다.
그리고는 …
이사람 영어하기 힘들겠구나.. 생각했다고 했다.
그때의 내모습을 들켰다는 창피함과
처음의 나를 떠올리며 하루종일 웃으며 다녔다… 미친사람처럼...
네,,, 코치,,, 정말 힘들었어요,,, 지금도 힘들답니다...하하하

사실 상담을 하면 코치에게,
코스의 반이 지나가버렸는데 제 실력이 왜 이렇죠? 저 어떻게 해야하죠? 라고 묻고 싶었는데,
그때의 엉망진창인 내 모습을 내가 잊고 있었다니,,,
사실 그 처음실력으로 홍차장까지 왔다는 것에 신기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사실, 같이 훈련하는 분들에게 미안하지 않으려고
힘들고 시간이 없어도 리뷰는 하고 있었지만,
그 리뷰가 어떤 의미인지는 전혀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코치의 칭찬인지 아닌지 모를 애매한 언어로 시작된 상담은
내가 그동안 무엇을 했었는지, 잘한것은 무엇이고 잘못한 것은 무엇인지 생각하는 시간을 주었다.
코치들 말 안듣고 힘들어했던 시간들, 힘들어한만큼 리뷰속도는 늦어졌고, 간신히 리뷰만 하면서 버틴 시간들이 아까워졌다.
이제 1,2단계 빨리 끝내고 힘들겠지만 3,4단계 열심히 하면 신세계를 볼 수 있다는 코치의 조언이 당근같기도 하고, 채찍같기도 하고…
언어가 노력없이 한,두달만에 끝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은 훈련시작이후로 절실히 깨달았지만
직장을 다니고 있기 때문에 언어를 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시간과 내 실력의 부족함을 탓하며 매일, 매시간, 매번 나를 의심하곤 한다.
홍코스가 끝나고 나면 나는 과연 어느 정도의 실력이 되어있을지가 궁금하기도, 기대되기도, 불안하기도 한 이 상황은 설명하기 어렵다.
일은 언제 달리고 언제 쉬어야할지 감이 왔는데, 영어는 이제 6개월차라서 그런지 예측하기 어렵고, 그래서인지 매순간이 불안하다.

어색하기만 했던 코치들과 학원, 클래스 메이트들이 조금씩 익숙해져 가고 있다.
일 외에 이렇게 나에게 이렇게 많은 시간을 주었던 적이 있었나 싶기도 하고,
일과 영어를 다 잡는것이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알지만,
그래서인지 더더욱 영어를 핑계?로 회사를 관둘 생각은 접었다.
영어에 자신감이 생기는 날,,, 회사를 관둬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매번 미국출장가서도 말 몇마디 못하고 돌아왔던 때들을 떠올리며, 긴 여행을 가야겠다.^^;;;

박코치트레이닝센타의 코치들은 외국에서 공부하지 않고,
우리나라에서 특히나 여기에서 영어를 배웠다고 한다.
사실 이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인지 학원의 커리큘럼이나 이런것을 의심해 본적은 없다.
1년여동안 L.A에 어학연수 다녀온 여동생이 자유롭게 영어를 하지 못하는 모습도 보았기에
나 자신에 대한 확신이 없을때, 나만 못할 것 같아서 불안할 때마다 코치들을 본다.
개인차가 있어서 그 시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열심히 해보기나 하자 하면서 말이다.

후기 이런거 절대 내 취향 아니기 때문에…
코치가 후기 써보라고 할 때는 들리지도 않았는데 ^^;;;
매일 고민하는 나를 보며 실비아가 마음잡는 데에는 최고라는 말에 시작한 후기.
한참이 걸렸지만, 그래도 날 돌아보는 좋은 시간이 되었다.

내가 성공한다면 누구나 할 수 있다.
영어변태를 꿈꾸며 이젠 흔들리지말고, 조용히 훈련이나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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