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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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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기억 간직하고 떠납니다 (집중반 5개월 수기 Anthony)
작성자
정재민
작성일
2016-05-24
조회
23,755
추천
0



안녕하세요, 집중반 5개월의 훈련을 마치고 직장에 복귀한 Anthony입니다.

우리 38기 친구들 모두 잘 지내고 있지요? 졸업을 1달여 앞두고 중도하차하게 되어 많이 아쉽습니다.
여러분과의 소중했던 기억을 남기고자 몇자 적어봅니다.

휴직 후 학원에 오기까지.. 쉽지 않은 결정이었습니다.
직장 5년차..  앞만보고 달려가다 일찍 Burn out 되어버렸고, 같은 시기 아내의 건강 문제도 겹쳐
휴직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모든 것들을 다시 제자리로 되돌려 놓고 조기 복직을 고민하던 찰나.. 
그동안 풀지 못했던 갈증이 머리속을 맴돌더군요. 바로 '어학'이었습니다. 

대학까지 포함해 거진 16년 간 정해진 제도 안에서 충실히 공부를 했었지만,
누군가와 영어로 대화해야 한다는 생각은 해보지도 못했습니다.
회사에 입사한 첫 해, 저멀리 외국에서 걸려온 전화 한통을 받기 전까지 말이죠.. 

지금 생각해보면 그닥 어려운 질문도 아니었는데, Hello 한 마디에 입이 굳어버리더군요.
말 한마디 못해보고 옆에 있던 해외대 출신 동기에게 수화기를 넘겨주는데 그렇게 자존심이 상할 수 없었습니다.
더 늦기 전에 다시 한 번 제대로된 영어공부를 해야만 했습니다. 진짜 실전을 위한..

솔직히 350반은 건너뛰고 싶었습니다. 
가용시간은 5개월 밖에 없었기 때문에 시간을 아끼고 싶었죠.
홈페이지에서 집중반 커리큘럼을 살펴보니 350반은 발음훈련에 초점이 맞춰진 듯 했습니다.
해외경험은 없었지만 발음은 나쁘다고 생각해 본적이 없기 때문에 700반 수강을 위한 사전테스트를 요청했습니다.
항상 실전이 문제... J드래곤 코치님이 테스트를 봐주셨는데 문장 해석이 잘 안되더군요.

본인 실력을 순순히 수긍하고 350반부터 훈련을 시작했습니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오히려 잘 된 일이었던게,
원어민 코치가 제 L발음과 R발음을 전혀 구분하지 못하더군요(고마워요 Jeff!). 말 그대로 멘붕이었습니다. 
마음속으로 "다시 기초로 돌아가자" 각오를 되내이며 기본 발음훈련과 리뷰에 집중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 700반이 가장 재미있었습니다.
말그대로 인풋의 홍수.. " Input 없는 Output 없다"는 확고한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실전에 써먹을 수 있는 표현들 위주로 정리하고, 다시 내 상황에 맞게끔 바꿔서 말해보는 연습을 했습니다.

Michelle 코치님의 Speech 수업이 기억에 남는데, 
미쉘오바마가 힘들게 사셨던 본인의 아버지를 얘기하는 장면에서 순간 가슴이 뭉클하더군요.
자식을 낳아봐야 부모의 마음을 이해한다고, 4살짜리 천사같은 제 아들을 볼 때의 이 감정을
우리 아버지도 나에게서 똑같이 느끼셨겠구나.. 싶었습니다.
그 파트를 공부한 날, 집에가는 길에 백화점에 들러 좋은 구스패딩 하나 사다드렸네요.

Happy 1,000반. 말 그대로 즐겼습니다.
그동안 열심히 멘붕노트에 적어놓았던 상황들을 원어민의 도움을 받아 영어로 바꾸어 채워넣었고,
영어회화시험(OPIC)을 위한 스크립트를 써본 다음 Home Room 코치 Christine의 도움을 받아 교정해 나갔습니다.
Writing을 Speaking과 병행하는 것이 저에게는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Extreme Feedback(1 on 1)은 멘붕노트를 쓰지 않고
단순히 원어민과의 대화에 익숙해지기 위한 시간으로 활용했습니다. 그날 그날 화젯거리를 정해
서로의 생각을 말해보는 식으로 진행하였습니다. (여기나 거기나 사람 사는데는 별반 다르지 않다는 걸 깨달으며..ㅋ)

Debate 시간은 코미디언출신 Jeff의 사사를 받아 
말도 안되는 증거를 들이밀며 상대방을 멘붕에 빠트리는데 집중했습니다.
어려운 전문용어야 나중에 기억도 안날텐데, 저에게는 쉽고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수 있는
Fun 요소가 공부하는데 더 도움이 됐습니다. 저의 외계인 이론을 뒷받침 하기 위해 해외 오타쿠들의
사이트를 뒤져보는 도중 컴퓨터가 바이러스에 감염되기도 했지만.. 그만큼 가치있는 일이었습니다 ㅋ


5개월이란 시간이 너무 순식간에 지나갔네요. 그만큼 너무도 재미있게 즐겼다는 뜻이겠죠.

중간중간 실력향상에 대한 의심이 들때면, 남들과 비교하기 보단
보다 객관적인 외부 시험을 도구로 활용하기도 했습니다.  

Listening 실력 체크를 위해 훈련 4개월 차, 난생처음 토익시험을 보기도 했고
(LC 점수가 460 나오더군요... 저도 놀랐습니다.)

본래 목적이었던 Speaking을 위해 4개월 차, 그리고 마지막 5개월 차에 OPIC 시험을 봤습니다.
(1차: IH / 2차: AL 등급 획득.... 미쉘코치님, 그리고 Christine 고맙습니다) 

저는 주어진 시간 내에서 만큼은 최선을 다했습니다.
오전 7시, 지하카페에서 아메리카노 한 잔을 시작으로 오후 7시까지 훈련에 열중했고,
집에 와서는 잠시 영어를 잊고 아들놈과 지쳐 잠들때까지 같이 놀아주었습니다.

5개월 내 목표로 한 것들은 다 이루어 냈고,
앞으로는 이 감을 살려서 다시 저만의 방법으로 영어공부를 지속할 계획입니다.

그동안 많은 도움주신 코치님들..
딱히 할말이 없을 땐 주먹펀치를 먼저 날려주시는 350반 담임 이지스 코치님
여러모로 세심하게 챙겨주는 최고의 홈룸코치 700반 담임 제시카 코치님
수십장의 writing도 불편한 기색 없이 꼼꼼히 첨삭해주신 1,000반 담임 스마일 Christine
또 한명의 1,000반 최고의 조력자 Hena 코치님
기초에서 시작할 수 있게 도움주신 J 드래곤 코치님 
발음교정에 많은 도움 주신 노아코치님, 조코치님
가장 재미있었던 스피치시간과 OPIC시험에 도움주신 미쉘코치님 
열정적으로 리뷰와 시나리오리딩 수업을 끌어주신 닉 코치님
조각미남&친절나이스 아웃풋 코치 NATE
MT때 술한잔 먹고 '서브프라임모기지사태'에 대해 토론을 벌였던 젠틀맨 Jamie 
Educated Person의 교과서로 앞으로의 영어학습 방향을 잡아준 Ben
그 어렵다던 Boston 악센트도 잘 적응하게 만들어준 Ryan
몸동작으로도 100%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했던 Jeff.s
수업에 참여하지 못했지만 친절히 내 얘기를 들어준 Brian과 Alice..

최고의 Classmates..
이건 정말 너무 많아서 다 적을 수가 없네요.
고마움의 인사는 다음에 꼭 다시 만나 전하겠습니다.

그동안 너무 감사했습니다.
더 좋은 모습으로 다시 만나길 기약하며...

2016.04.01 Antho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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