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월부터 시작된 나의 집중반 생활이 어느덪 3개월을 훌쩍 넘겼다.
집중과정 6개월
참 긴 시간이 될거라 생각했는데 너무나도 빨리 오늘이 와버렸다.
집에 있을땐 그토록 더디기만 하던 시간이
훈련소에만 가 있으면 붙잡고 싶을만큼 어찌나 빠르게 지나가는지.. ^^;;
훈련소가 내게 준 첫인상은
" 빨 강 "
어느 곳이든 처음엔 다 낯설고 어색한것이 당연한것이지만
여긴 더욱 낯설고 어색했다.
복도에 줄지어 있던 책상들
그 곳에 앉아 노트북을 보며 목청껏 따라 하던 훈련생들
여기저기서 울려퍼지던 기합소리와
아무렇지도 않게 영어로 이야기를 나누던 모습들까지..
'여기가 한국이 맞나? '
하고 의심이 들 정도로 내겐 너무 낯선 풍경이었다.
350반을 거쳐 700반을 지내고 있는 지금까지
이 곳이 내게 준 첫 인상인 " 빨 강 " 은 더욱 선명한 색을 띄고 있다.
열정의 상징인 빨강색 만큼이나
매 수업시간마다 들어오시는 모든 코치님들이 열과 성을 다해 수업을 해주시고
(수업시간 내내 혼신을 다해 가르치셔서 혹시나 쓰러지실까봐 걱정이 될 정도였다.)
함께 훈련하는 같은반 훈련생들뿐만 아니라
복도에서 목이 터져라 기합을 질러대는 다른 훈련생들의 모습속에서도
난 빨강을 느낀다.
그래서 가끔 대학졸업을 앞두고 취업준비에 힘들어하는 친구들과 통화 할때면
농담처럼 이렇게 말한다.
"야~ 정말 너무너무 힘들어서 주저앉고 싶을때, 아무것도 하기 싫고 죄다 포기해 버리고 싶을때 여기 한번 와봐~ 한번만 왔다가도 엄청난 기운이 생길거야! "
이곳에서 난 열정과 더불어 다른 것들도 느끼고 있다.
그중 하나는 "순간을 즐기는 즐거움 느끼기 "
시계로는 측정할 수도 없는 짧은 순간들을 몰입하고 즐기고 있는 내 자신을 보았다.
말로 형언할 수 없는 꽉 찬 느낌!!
언제나 숨은 쉬고 있었지만 살아있다고 느낀건 순간을 즐기고 있던 그 때가 처음이었다.
무엇보다도 내가 느낀 최고는 "사람들 " 이다.
이 곳에서 훈련하며 난 참으로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여러모로 불편한 나를 친절히 잘 대해주고 많이 도와주어서 항상 고마웠다.
더욱 고마운 건 다들 내게 미안함보다 감사함을 더 많이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는 점이다.
그래서 더욱 감사하다. ^^
영어를 배우기 위한 목적으로 들어온 이곳에서
난 평생을 다 해도 배울까말까한 참으로 소중한 많은 것들을 느끼고 배워가고 있다.
얼마전 박코치님 수업에 배운
긍정의 착각까지..
지금 내가 보내고 있는 시간들이 단순히 나의 영어실력 뿐 아니라
나의 내면까지도 잘 가꿔줄거라 확신한다.
그리고 더욱 기대된다.
앞으로 남은 기간동안 얼마나 더 많은것들을
내가 경험하고 느끼게 될 지 무척이나 기대된다~!!
어제를 되돌아보면 흐뭇하고
오늘하루를 보내며 행복하고
내일을 기대하며 설레여하는
난 지금의 내가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