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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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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성탈출 대니 _ 진화의 시작 / 홍대리
작성자
송현성
작성일
2017-12-31
조회
480
추천
0

혹성탈출 대니 _ 진화의 시작

유인원 : 대니

나이 : 29 (내일 30ㅎㅎㅎ)

전공 : 미술 (고1까지 아무 생각 없다가 고2에 시작, 재미로 그림 그리다가 어쩌다 대학갔어요)

수능 : 도시락 먹으러 가서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이랑 인사하고 OMR카드에 그림 그리고 잤어요. 미술 전공이니까~ (뭘 그렸는지 기억 안 나는데 8등급 나왔어요)

영어 수준 (훈려소 오기 전 기준) :
저희 동네 고등학교 선생님들 매질이 너무 아파서(선생님들 별명 : 개박살, 피바다, 킹콩),
영어 단어 시험 보면 틀린 개수대로 맞았어요 보통 20개 봤는데 10대 이상 맞으면 하루 생활이 어려워서 절반 이상은 외워야지 하고 노력했습니다.
정말 이때(우와 10년 넘었네요) 공부한 영어가 제 마지막. 후기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 영어들이 큰 활약을 할 줄은 몰랐습니다.
이렇게 고등학교 졸업하며 영어랑 '쌔굿바이'하고, 대학교에서는 교양수업으로 중국어만 들었습니다.('재키 챈'(성룡) 좋아해서요)

영어 수준을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어서 길어졌네요.
부모님 보실까 무서운 과거지만 어쨌든 저는 제가 재밌다고 생각하는 일은 정말 열심히 하는 사람입니다.
그렇게 흥미를 느낀 예술이란 전공에서 저의 길을 찾았고, 비교적 빠른 나이에 첫 직장을 들어가고, 후에 동기와 함께 창업한 스타트업 회사를 4년 정도 운영하며,
작지만 제가 있었던 필드에서는 어느 정도 인정받는 사람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올해 초 29살이 되던 해, 스스로 성장의 한계를 느끼게 되며,
문득 "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이라고 생각해 오던 해외의 무수히 많은 아티스트들과 함께 같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다면 얼마나 재밌을까~"라는 상상을 하게 되었습니다.
오래전부터 해봤던 상상이지만 아홉수의 감수성에 젖어있던 저의 가슴을 뛰게 하기엔 충분했습니다.
'지금 아니면 언제 해보겠어라는 생각을 굳게 갖게 되었고, 함께 일하던 동료에게 양해를 구하고, 일을 정리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렇게 시작한 2017년의 뜨거운 마음조차도 여전히 영어와의 작별을 한 10년의 두터운 벽을 허물기에는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우선 다른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목표로 하는 해외 메이저 회사에 취업하기에는 너무나 부족한 저의 전공 스킬들을 준비하며,
그렇게 또 훌쩍 10월이 돼버렸고, 바로 이 달에 우연히 이곳 '박 코치 훈련소'에 방문하게 됩니다.
친구의 친구의 친구에게 추천받고 (아직도 누군지 모름ㅎㅎ) 정말 강남에 수많은 영어회화 학원 중에 이곳을 오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방문한 이곳의 첫인상은?
전체적인 컬러가 온통 빨간 훈련소의 인테리어부터 커다란 호루라기 마크, 빨간 제복을 입고 돌아다니는 이상한 사람들(코치님들이었음).....
한글 사용 시 퇴출, 여기저기 보이는 스파르타라는 단어들... 역시 여기저기 빨간색으로 도배된........... 무슨 해병대도 아니고............ 뭐지??
완전 제 스타일이었습니다(해병대 출신임 ㅋㅋㅋ)
그래서 또 고등학생 때처럼 아무 생각 없이 그 자리에서 바로 결재했습니다. 재밌을 것 같아서!

이미 하루의 절반은 다른 공부의 스케줄이 있었기 때문에
우선 적으로 시간이 가장 잘 맞고, 해외취업을 위한 커리큘럼이 준비돼있는
홍코스의 '홍대리'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방문했던 10월 초에는 합류할 수 있는 과정이 없었기 때문에 11월부터 본 수업을 시작하기로 했고,
그전에 3주 정도 주에 한 번씩 준비훈련을 무료로 받게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처음 영어를 시작하는 제가 무사히 이 코스를 마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기간 중에 했던 첫 영어 레벨 평가 시간이 아직도 기억이 생생합니다.
간단한 기초 단어 평가와 리딩, 리스닝 테스트가 있었는데,
인체의 신비를 느낄 수 있었던 영어 단어 평가, 그저 똥통이라고 생각했던 대니의 두개골 안에서
10년도 지난 그 시절 그저 매 맞기 싫어 공부했던 영단어들이 튀어나왔는데 이렇게 반가울 줄이야..... 녀석들이 아직 저와 함께하고 있었습니다....
선생님들이 왜 그렇게 세게 때렸었는지 이해하는데도 이렇게 긴 시간이 걸렸네요..... 영단어들과의 기쁨의 재회도 잠시 ㅋㅋㅋ
리스닝 테스트ㅋㅋㅋ 테스트 진행해 주시던 코치님의 낯선 얼굴과 시험지를 번갈아보며 해햏 웃기만 했습니다. (빵점인데 때리지 않아요~)
이렇게 시험도 아니지만, 정말 오랜만에 영어시험 비슷한 걸 다시 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짧은 준비훈련도 잠시 본 코스가 진행되었고,
내가 얼마나 운이 좋았는 가를 알게 되었습니다. 강남에 수많은 학원들이 많지만, 이곳만 유일하게 사용하는 이 훈련 방법이
저의 영어에 대한 사고를 완전히 뒤바꾸고 열어주는 계기가 됩니다.
'모국어가 영어가 아니라면 절대로 원어민처럼 될 수 없다'라는 코치님의 한 마디가
영어를 처음 시작하는 제가 이 훈련을 거침없이 진행할 수 있는 용기를 주었고,
그 단순한 용기와 함께 영어 훈련이 완전히 재미로 느껴진 저는
주어진 시간 내에서 숙제를 재밌게 즐길 수 있었고, 다양하게 준비된 수업과 코치님들과의 훈련 속에서
문법이라고는 정말 요즘 초등학생보다도 모를 것 같던 제가
'체화'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영어의 가장 중요한 문법인 어순을 자연스럽게 얻어 가고 있는 재미난 경험을 했습니다.

이렇게 겨우 두 달 반(준비훈련 포함) 동안 저는 훈련소 내에 준비된 시설에서 'OPIC 테스트'를 두 번 보게 됩니다.
자격증 테스트는 전혀 관심이 없었고, 지금도 관심이 없어 전혀 아는 게 없지만 (제가 준비하는 분야는 좋은 실무능력만 있다면, 영어는 소통이 가능하면 그만이라고 합니다.)
그래도 '토익 토플' 이름은 들어봤지만 'OPIC'테스트란 게 있다는 걸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준비 훈련을 받던 도중 치러진 10월 20일 첫 OPIC 테스트에서 'IM1'이라는 잘모르궿지만 수능 8등급보다는 멋있어 보이는 점수를 받게 됩니다.
불과 몇 주 전만 해도 영어 수준 진단평가에서 아무 소리도 못 듣고 해햏 거리던 제가
몇 개의 중요한 단어를 듣고, 할 수 있는 아무 말이나 떠들어 댔던 점수 입니다.
그리고 11월 27일 저의 두 번째 'OPIC'테스트 정직하게 한 단계 더 올라 'IM2' 달성.

현재 12월 31일 어제 저는 홍대리 과정을 무사히 마쳤고, 한 번 더 대리 코스를 할 줄 알았지만
다음 단계인 '홍과장' 코스에 도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떠한 뚜렷한 등급으로 말씀드릴 수 있는 저의 영어실력은 아직 저 초라한 점수가 전부이고,
화려한 제 꿈의 성공기도 아닙니다.
하지만 코스를 다 마치 지도 않고 이렇게 짧은 2달의 시간을 후기에 남기는 이유는
영어공부를 시작도 하지 못하고 계신 분이 있으시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시작이고, 어떻게 시작하는 것이 좋을지에 대해
저의 이야기가 조금은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스스로의 영어 훈련조차 아직도 갈 길이 멀지만

며칠 전 지하철 안에서 우연히 마주친 외국인(독일인 세 명)과
어?! 우리 완전 똑같은 부츠를 신었네?
근데 내께 더 예쁜 거 같은데?ㅋㅋㅋ
어디서 왔어? 아 정말??? 근데 사실 나 거기 잘 몰라 ㅋㅋㅋ 미안
어?! 나 내려야 돼! 안녕~ 한국에서 좋은 시간 보내! 반가웠어!
라는 1분 남짓한 대화를 하며,
분명 아주 어설픈 실력이었겠지만
내가 편하게 농담도 주고받으며 낯 선 외국인과 이야기를 나눴다는 것에
굉장히 소소한 행복과 성취감을 느꼈습니다.
왜냐하면 영어를 시작도 하기 전에 제가 목표로 하던 실력이 이 정도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앞으로 남은 저의 훈련이 굉장히 기대가 됩니다!
그리고 다음에는 꼭 '혹성탈출 대니 _반격의 서막'으로
좀 더 멋진 성공기를 올릴 수 있도록 해보려 합니다.

모두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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