웜업 1개월과 인텐 6개월을 마치고 남기는 첫 후기네요.
써야지 하면서도 자꾸 잊어버리다가,
오늘은 남코치님과 새끼 손가락 걸고 약속한 사실이 기억에 남아 드디어 실행에 옮깁니다.

크게 남다른 사건도 없고,
다들 배우고 느끼시는 것도 비슷할 거라 생각합니다만,
그래도 몇 자 남겨봅니다.


사실 전 학원 자체를 별로 다녀본 적이 없어서 크게 관심도 없었던 사람이었어요.
영어 학원이 대부분 점수를 목적으로 하는 곳이 많다보니 굳이 찾아볼 생각도 하지 않았고요.
제대로 해보고 싶은 마음에 통역학원 기초반에 들어갔다가,
몇 년 전 박코치 어학원을 졸업한 친구를 만나 이야기를 듣고 이곳에 오게 되었습니다.
막상 와보니 '오기 전에 왜그리 꾸물거렸을까, 왜 지금까지 모르고 지냈지?' 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하지만 더 이상 후회는 하지 않기로 했죠.

그럼에도 Warm up 에서부터도 적응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답니다.
한국사람들 앞에서 영어로 말하는 것에 다소 부담을 느끼는 편이었거든요.
발음도, 문장(문법)도 신경쓰여서 대체로 조심스레 말하는 편이었죠.

Intensive로 넘어와서도 훈련법에 적응하느라 고군분투 했습니다.
물론 Output 시간에 발표하는 것도요.
머릿 속에선, '난 충분히 사람들 앞에서 말할 수 있어' 라고 생각하면서도
막상 손을 들고 말하려고 하면 너무 긴장되는 거예요.

다른 사람들이 말할 때는 다 잘하는 것 같고,
제가 말할 때는 무슨 말을 하는 건가 싶기도 했죠.
문법 따지지 않고, '단어 내뱉기'를 하라고 강조하시는 박코치님의 조언을 따르고 싶었으나
왠지 그게 그리 쉽게 되지 않아서 고민이 되기도 했습니다.
단어 내뱉기로 툭툭 말하는 친구들이 너무 부럽고 다른 한편으론 신기했어요.


그러다가 3개월이 지난 어느 날,
정신없는 발표를 마친 후 '잘하고 싶다, 완벽하고 싶다'는 마음을 슬쩍 덜어냈어요.

좀 틀리면 어때!
좀 세련되지 않으면 어때!

마음을 편히 먹으니까 여유가 좀 생기더라고요.
사실 아무도 판단하는 사람이 없는데,
그동안 그런 부분 때문에 시달렸던 기억이 강하게 남았던 것 같아요.
그리고 그 후부터는 제 스스로에게 있어서 도전이 될 만한 과제를 부여하면서 훈련을 이어갔어요.

훈련하면 할수록,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오롯이 훈련에 집중할 수 있는 이 시간이 정말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더 열심히 리뷰하지 못한 게 아쉬울 정도로요.


마지막으로 이곳에서 영어를 익히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도 가이드 라인을 제시해주시고 끊임없이 격려해주시는 코치님들의 조언,
함께 훈련하는 훈련생들의 생각과 태도를 보면서 많이 깨닫고 배웠어요.
세상에는 정말 놀라운 사람들이 많이 있는데,
이렇게 가까이에서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서 대화를 나누고 함께할 수 있다는 사실이
새삼 놀랍고 감사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취업 준비를 앞에 두고 있고,
영어 관련 시험을 본 적도 없어서,
당장 눈에 보이는 결과물이 있는 건 아니지만 지금부터 하나씩 만들어가려고 합니다.
7개월간의 시간이 앞으로의 여정 가운데 든든한 디딤돌이 될 거라고 믿어요.


깜짝 놀랄만한 후기를 쓸 그 날을 기대하면서 오늘은 이만 줄입니다.
이번에 함께 졸업한 동기들,
그리고 힘차게 훈련하는 모든 분들 화이팅입니다.
>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