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한글로 나왔던 책,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
제목이 너무 마음에 들어 책을 사 놓곤 몇장 넘기다가 그의 장광한 논리에 질려 덮었었는데, 그 책의 저자 강연을 특강으로 하신다기에 너무 기대가 되었습니다.
'주말은 가족과 함께!'라는 남편과 아이의 요구를 살짝 무시하고 학원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왜그리 무겁던지요. 그래도 앎에 대한 욕구가 모성애나 가족애를 앞서서 특강장소로 갔습니다. "정의"라는 말은 너무 많이 들어와서 그것이 무엇이라고 정의 내리기도 전에 진부해진게 사실이지만, 여전히 우리의 가슴을 뛰게 하는 그 무엇입니다.
이번 특강에 굉장히 잘 어울리는 염코치님과 함께 마이클 샌델의'정의란 무엇인가'강의는 정말 뜻깊었습니다. 항상 How are you, What's your name 식의 기초 생활회화가 아닌 우리시대에 담론화 되어야할 과제들을 영어로 말해보는 것, 자신의 정치적 의견이나 종교적 관념, 가치관을 영어로 생각해보는 것 자체가 뜻 깊었고 (나도 한번 해봐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구요.)마이클 샌델, 정말 또박또박 자신의 논리를 잘 이끌어간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염코치님도 짬짬이 썰렁개그도 하시면서 때로는 진지하게, 때론 재미(?)있게 강의를 잘 해 주셨습니다.
더우기, 이런 특강을 기획했다는 것 자체에 의의를 부여하구요. 특강을 마치고 나오면서 그의 책을 다 읽은 듯한 뿌듯한 느낌과 그래도 세상이 그나마 유지되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정의에 대해 그래도 생각 하고 있기 때문인것 같습니다.
어제 강의 너무 좋았구요. 앞으로도 이런 강의 부탁드립니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염코치님!! 너무 열심이세요.
제가 진짜 본받아야한다고 날마다 깨우치고 있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