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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정복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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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t your one foot on the train
작성자
서수정
조회
55,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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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난 4월부터 warm up 4개월 + Intensive 1개월의 훈련을 이어가고 있는 Crystal입니다 :)
대단한 성공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작게나마 나누고 싶은 이야기도 있고, 앞으로의 훈련에 대해 더 마음을 다져보고자 후기를 남기게 되었습니다^^

■ CETC와의 재회
한참을 놓았던 영어를 다시 시작한 이유는 사실 취업이나 이직 등의 눈에 보이는 이유는 아니었습니다. 교회에서 운영하는 교육기관에서 학생들의 자기주도학습을 돕는 학습코치로 일하고 있는 저는 비영리단체여서 급여가 많지는 않지만 비전도, 보람도 있는 좋은 직장을 다니고 있다 여기고 있었습니다. 그저 평화로울거라 생각했던 저에게 작년 12월부터 2월까지의 기간은 제 인생에서 가장 추운 겨울 중 하나였습니다. 어떤 것도 하고 싶지 않은 무기력에 빠져서 시간을 보내던 중 더 이상 이렇게 살면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고, 갑자기 몇 년 전 열심히 훈련을 했던 박코치어학원이 생각 났습니다. 어디서도 들어보지 못한 기합 훈련으로 신나게 공부했던 때를 떠올리며 그 에너지가 절실함을 느꼈습니다. 어차피 영어에 대한 미련을 가지고 살 바에는 차라리 지금 하자는 마음이 물밀 듯 일어났습니다. 한 편으로는 '쌍코피상도 받아가며 부지런히 훈련했었는데 결국 포기하지 않았나.. 이번에도 하다가 포기하면 어떻게 하지..' 하는 걱정과 갈등이 일어나기도 했지만 수강신청으로 발빠르게 움직이는 제 손발을 묶어둘 수는 없었습니다^^ㅋ

■ Warm up 4개월
오랜만에 만난 CETC.. “한국어 쓸 사람은 지금 돌아가시오”라 쓰여진 변함 없는 플랭카드를 지나 Warm up 클래스에 입성했습니다^^ Warm up은 박코치 어학원 훈련의 워밍업 단계이기도 했지만 제 마인드를 워밍업하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안산에서 강남까지 1시간 40여분의 통학시간, 육체적 피로, 그리고 무엇보다도 새롭게 다시 영어공부를 시작하는 것에 대해 격려보다는 그만두라며 설득하는 주변 사람들... 훈련 자체에서 오는 어려움보다는 아무도 나를 이해해주지 않는다는 외로움이 훨씬 큰 벽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러나 그 장벽이 오히려 약이 되었는지 더 치열하게, 밝게, 에너지를 발산하며 훈련에 임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모든 review와 과제를 완벽하게 해내지는 못했습니다... 쿨럭~!) ‘Warm up 귀신’이라는 Jin Coach님의 잔소리(?)에 아랑곳하지 않고(??) 봄, 여름 두 계절을 warm up과 함께 했습니다. 각 토픽의 content word를 많이 input하고 훈련했어야 했지만... (ㅡㅡ;;) 그보다는 대화하면서 웃고 떠들기, 팝송 부르기(Charlie puth!!♡)에 치중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갑자기 Jin Coach님께 죄송한 마음이 드네요... ㅜㅜ)
그래도 세상 행복하게 즐기며 훈련했습니다 ㅋㅋㅋ

■ 1주일의 English Camp “Erica is the best~!” 그리고 향수병...
7월까지 4개월간의 warm up을 마치고 이런 저런 이유들로 한 달간 훈련을 쉬었습니다. 그 기간 중 1주일간 교회에서 주관한 영어캠프의 보조교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미국에서 오신 9명의 원어민 선생님들과 조를 이뤄 그룹별로 학생들을 지도하는 일이었습니다. 참여하는 학생과 이름이 겹치는 이유로 이 기간동안 Crystal이 아닌 Erica로 살았습니다.
첫 OT 시간.. 영어로 자기소개를 하고 그룹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물론... 선생님들의 모든 이야기를 다 알아듣지는 못했습니다. 반은 듣고 반은 못알아 듣겠더라구요 하핫~ 그래도 영어를 즐기는 모드와 뻔뻔함(?)은 좀 탑재가 되었나봅니다.
“그 새벽에 그렇게 갔는데 얼마나 늘었나 보자”며 벼르고 계셨던 원장선생님의 반응이 OT 이후에 완전히 바뀌어 있었습니다. “쌤~! 그렇게 자신감 있게 하는거 얼마만이야~ 섭섭할라 그래~~!!”
아침 8시부터 저녁 6시까지 종일 영어만 사용하며 학생들을 지도하는 시간.. 원어민 선생님이 무슨 말만 하면 일제히 저를 쳐다보는 아이들, 학생들의 수준을 너무 높게 보시고 high level의 질문을 준비해오셔서 멘붕에 빠진 원어민 선생님.. 회의하고, 조율하고, 보조하고, 통역하고.. 정말 정신 없었지만 상황에 마구마구 부딪혀가면서 영어를 쏟아내기에는 더할나위 없이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마지막 날의 롤링페이퍼에서 “Erica is the best! Thank you for your help! You are a good teacher!”라 쓰여진 원어민 선생님의 글귀를 보며 4개월의 시간이 주마등처럼 지나갔습니다.
또 저와 매일 수학문제로만 씨름하던 학생들이 이제는 저에게 발음과 뜻과 문법을 물어봅니다.. ㅡㅡ;; 이 아이들도 영어를 좀 재밌게 공부했으면 좋겠는데... 아이들 보면서 이번에는 정말 영어 포기하지 말자는 마음을 다져봅니다^^

짧고 아쉬웠던 영어캠프가 끝나고 또 다른 일이 끝난 후 보름정도 남은 8월을 CETC 없이 보냈습니다. 좀 쉬면서 즐길 법도 한데... 빨리 그곳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일어나서 참 놀랐습니다.. Intensive 수업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개강일을 기다리게 되다니...

■ Intensive 2주차 충격 + 2차 목표
인텐시브반으로 들어가면서 어려운 마음이 들었던 두 가지 포인트가 있었습니다. 당연히 들어갈거라 생각했던 스터디의 부재와 딕테이션 충격! @.@ 헛웃음을 지으며 말도 안되는 알파벳을 적어 내려가며 생각했습니다. 스터디 없이 이 과정을 계속 할 수 있을까..? ㅜㅜ "모르는게 창피한게 아니라 모르는걸 아는 척 하는게 창피한거야~" 학생들에게 자주 하는 말을 떠올리며 마인드컨트롤을 해보려 했지만 쉽지는 않았습니다.

1주일간의 수업을 그렇게 마치고 멘붕에 빠져 있던 제게 원장선생님이 갑자가 데이트 신청을 하셨습니다.
"수정아, 네가 이겼어~ 난 니가 걱정스러워서 노파심에 영어학원 끊으라 했는데 너 하는거 보니까 걱정 하지 않아도 되겠다 :) 내년에 애들 데리고 미국 가게 되면 너가 통역해봐. 그 때쯤이면 더 많이 늘어있겠지?"
원장선생님의 말씀에 정말 천군만마를 얻은 느낌이었습니다. 당장 이해받지 못하더라고 진심은 통하게 되있는 거구나...
그러면서 순식간에 엄습한 영어공부에 대한 두려운 마음이 다시 재정비가 되었습니다.
최소한 영어의 끈을 내가 스스로 놓지만 않는다면 영어를 하는 이유가 계속 나에게 찾아오겠구나 하는 마음에 안심이 되었습니다.

거기에 스터디로 고민하고 있던 상황을 알고 계셨던 Awsome Coach님을 통해 기존 스파르타반의 졸업생분과 스터디를 할 수 있는 기회도 생기게 되었습니다. 물론 다른 기존의 스터디보다는 인원도 적고 시간도 짧지만 더 자유롭게 스터디를 할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

카페에 앉아 개인 review를 할 때면 스파르타반의 스터디하는 모습을 계속 보게 됩니다.
그 모습을 볼 때면 온갖 부러운 마음과 외로움, 힘든 마음이 올라오곤 합니다. 나도 스파르타반 하면 정말 열심히 할 자신 있는데... 이러다 진짜 미친 척하고 결심해서 스파르타반 가는거 아니야?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ㅎㅎ

"영어공부를 언제까지 할 계획이에요?" 하는 질문에 4월에는 "이번연도!"라고 분명히 얘기를 했었지만 사실 지금은 그 기간이 어떻게 될지 가늠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도 감사한 것은 언제 끝날지 모르는 도전에 지치고 힘든 마음이 아니라 기대되고 즐거운 마음이 든다는 것입니다.

주저리 주저리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Intensive나 extensive를 마치고 나면 또 다른 후기를 남기게 될 것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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