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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정복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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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 담백하게!
작성자
이다빈
조회
14,516
추천
0

44기 binni입니다! 익명으로 쓸 수 없어 약간 고민했지만, 그래도 제 나름대로의 솔직한 후기를 써볼까 합니다.
일단 저는 Larva 2개월과 코쿤 1개월을 딱 듣고 그만 둔 학생입니다. 싫증이 났다거나, 제가 게을러서가 아닙니다. 사정이 있어서 그랬습니다. 정말입니다.
학원을 끊고 다른 일에 매진하다가 문득 책상 가장자리에 쌓여있던 책들 중에 한 카드가 끼어져 있길래 봤더니 박코치에서 문 열고 닫을 때 사용하던 카드였습니다. 그래서 이참에 후기나 작성해볼까? 하고 이 곳에 들른 것이죠. 후기가 늦어져서 죄송합니다. 어차피 아무도 신경 안 쓸 것 같지만요.
서론이 길었군요. 후기를 쓴다 하니 왠지 모르게 두근거려 다른 후기들을 구경했습니다. 대부분이 실력이 늘었다, 최고의 학원이다 등등 칭찬일색이더군요. 욕은 거의 찾아볼 수 없어 흥미가 떨어져 구경을 그만 두고 글을 끄적입니다.
일단 저는 학원을 다니는 내내 즐거웠습니다. 라바 때는 아주 날아다녔죠. 리뷰도 제대로 하지 않고 다른 이들과 수다를 떨다가 담임 코치님에게 걸려 꾸중 아닌 꾸중을 들은 적이 있었던 것도 같습니다.(참고로 당시 담임코치님은 노아였습니다. 하하) 솔직히 아무 걱정도 없었습니다. 이 학원도 취미로 다니던 것이었거든요. 다른 학원과 똑같은 감정을 가지고 다니고 있었는데, 다른 분들의 고민을 들어보니 심각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리뷰를 하는 게 맞는 것인가, 저렇게 해야지 실력이 느는 것이 맞나.

다른 분들의 진지한 고민과 생각을 듣고 저 또한 열심히 리뷰를 하게 된 것 같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 분들과 같은 반이 되었다는 게 행운이었을 지도 모르겠네요. 절박한 심정이 저에게도 와 닿아 한층 성장할 수 있게 된 계기를 주셨으니까요.
문제는 코쿤이었죠. 지금도 코쿤소리 들으면 자다가도 벌떡벌떡 일어난답니다. 하하, 정말입니다.

코쿤.
코피 터지게 리뷰하고
쿤(꾼)둑거릴 시간조차 주지않고 사람 피를 말린다.

너무 억지 같나요?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이행시 짓지 말 걸 그랬나봐요.
어쨌든 가장 힘든 시기가 코쿤입니다. 오로지 리뷰만이 살 길인 코쿤! 사람을 쪼아대는 코쿤! 하지만 제가 코쿤을 좋아했던 건 4 in 1 class와 output시간이었습니다. 본디 토론하고 질문하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인지라 그 시간만 다가오면 넓디 넓은 사막에서 발견된 오아시스마냥 활기를 주었지요. 아, 물론 build up class도 좋았습니다. Darren과 American Jeff가 있었기 때문이죠. American Jeff의 수업은 늘 재미있었습니다. 워낙 무언가를 비판하기 좋아하는 Jeff인지라 그와 이야기를 하면 상황이 어떻든 반박하고 싶은 욕구가 늘 치밀어 올라 더욱 영어 단어를 열심히 찾아보곤 했었던 듯 해요.(그 때만 생각하면 굉장히 신났던 때밖에 떠오르지 않아요. Jeff 만세)
너무 길게 쓰면 사람들이 읽어주지 않을 것 같아 슬슬 끝마치려 합니다. 하고 싶은 말 다 쓰면 사람들이 '뭐야, 왜 이렇게 길어?'라면서 다시 나가버릴 것 같기에.
이 학원의 장점은 수도 없이 많습니다. 제가 생각나는 대로 쓰면 책 한권 쓸 수 있답니다. 그리고 다른 분들께서 이미 후기에 올려 주셨구요.
하지만, 이 세상 모든 것에 단점이 없으면 불공평하죠. 단점이 없는 것은 존재하지도 않구요. 어차피 학원도 그만 두었겠다! 뒤끝 없는 박코치님의 성격을 알기에 감히 단점을 말해봅니다!
뭐, 단점이라고 해봤자 별 거 없습니다. 장점에 가려져 사람들의 머릿속에 감춰진 것들인 걸요. 저는 개인적으로 비교를 가장 싫어합니다. 그리고 라바 때 들었던 '남과 비교하지 말라'라는 말의 뜻을 가장 깊이 이해하고 받아들였지요. 얼마나 좋은 말입니까? 모두 알고 계실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충동적으로 남과 비교해 자존심과 의지의 날개를 꺾어버린다면 그것은 누구 잘못일까요? 충격요법을 준답시고 모순적인 행동을 한 자의 잘못일까요, 아니면 그런 말에 상처를 받은 자의 잘못일까요?
다가오는 질문을 차단한다는 것은 어떨까요. 처음 보는 기계가 궁금하기도 하고 두렵기도 한 초보 정비사가 그것에 익숙해지기 위해 노력하겠다는데 가까워지는 첫걸음인 질문을 무시하면 가르쳐주지 않은 것만 못하지 않을까요? 설령 그것이 단순하고 어설픈 질문이라도 성심성의껏 답해주지 않는다고 해서 피해가 가지는 않을 것 아닙니까. 먼저 손을 뻗어 '너의 힘든 점을 말해보라. 내 너의 짐을 덜어주고 싶노니.'라며 다가오는 자의 손을 잡고 자신의 걱정을 토해내니 자신을 어이없다는 듯 바라보며 '왜 그딴 질문을 하는가?'라 반문하면 무슨 반응으로 답해야 할까요? 그럴 바엔 안하고야 말죠.
이 글 읽느라 힘드셨죠? 쓰는 저는 손가락 마비되는 줄 알았답니다. 읽어보니까 짧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으시겠지만 저는 두 시간이나 걸렸답니다. 솔직 담백하게! 말만 번지르르하게 아부 떠는 것보다 적절한 비판과 쓴 소리를 받아들이는 것이 진정한 성군으로 추앙받듯이 비록 보잘 것 없는 학생 1의 의견을 아니꼽게만 보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개인적으로 박코치 어학원 굉장히 찬양하는 학생이랍니다.
버터플라이 들어보고 싶었는데, 아쉽네요. 혹시 라바부터 버터플라이까지, 그것이 아니라도 지금 수강중이시거나 수강하시려 마음준비하시는 분들에게 힘내라는 말씀과 함께 퇴장하겠습니다. 여러분, 힘들더라도 포기하지 마시고 길을 걷다보면 어느새 꽃길을 밟고 있다는 것을 느끼실 겁니다! See 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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