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44기 Grace입니다.
원래 인터넷에 뭔가 글 남기는 것 자체를 좋아하지 않는 성격이라서, 6개월 과정 끝나고 딱 한 번만 후기를 쓰려고 했었습니다.
그런데, 현재 Cocoon 과정이 너무 힘들어서 하루가 일주일같이 흘러가고,
그 과정에서 느끼는 것들이 정리할 시간도 없이 사라져버려서,
약 3개월을 마친 지금 중간 정리하는 기분으로 글을 쓰려고 합니다.
이 글은 대략 다음과 같은 순서를 가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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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학원에 오기 전까지 했던 생각들
1-1. 이곳에 오게 된 이유
1-2. 영어에 대한 불편함
2. Larva & Cocoon 과정에서 느낀 것들
3. Larva 과정에 있는 분들께 하고 싶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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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학원에 오기 전까지 했던 생각들
1-1. 이곳에 오게 된 이유
지금은 약간 생각이 달라졌지만, 원래는 유학 준비를 했었습니다. 그 당시에 TOEFL 공부기한을 최대 5개월로 잡았었고, 마침내 5개월째 접어들면서 다음의 생각들로 유학 계획을 미뤘었습니다.
- 시험 점수가 원하는 점수 근처도 못 가게 만드는 원인이 Listening & Speaking이었던 점,
- 시험 점수를 경력이나 다른 서류들로 커버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인터뷰는 어떻게 하지? 하는 생각,
- 모든 기적이 일어나서 입학을 한다고 하더라도 지도교수님과 다른 교수님들, 다른 학생들과 친하게 지내고 싶은데 어떻게? 하는 생각
주변의 모든 분들이 시험 점수 외 다른 부분들은 일단 합격한 다음에 생각하라고 하셨지만, 개인적으로는 석사&직장생활의 경험으로 함께 공부 또는 일하는데 있어서 Communication이 얼마나 중요한지, 또 그 Communication으로 인해 만들어지는 이미지가 얼마나 강력한지에 대해 완전 뼈저리게 느끼고 있어서 한 결정이었습니다.
저는 제가 한번에 이것들을 다 준비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란 걸 알고 있었고, 무엇보다도 TOEFL 공부만 1년 넘게 투자해야 할 것 같은 상황에서 차라리 일반적인 상황에서 진짜 듣고 말할 수 있게 되고 원하는 점수를 취득하는 기간을 줄이는 것이 훨씬 이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1-2. 영어에 대한 불편함
영어 공부는 늘 따분하고 지루해서 정말 안 하려고 피해 다녔습니다.
대학 다닐 때, 방학 때마다 토익 공부를 하려고 했지만, 학원수강 신청 후 일주일 출석하면 진짜 오래 다녔다고 스스로 생각할 만큼이었습니다. 아, 그리고 ETS에 가져다 바친 토익 응시료만 해도 엄청나네요.
영어 공부를 조금 해봤다고 말할 수 있는 건 이 곳에 오기 전 TOEFL과 GRE 공부했던 게 전부입니다. 이 때는, 공부가 싫고 말고 인생이 달린 문제여서 단어를 정말 엄청나게 외웠습니다.
그렇지만, 단어를 아무리 많이 외워도 영어를 쓰는 건 너무 어렵고 공부를 계속해도 모르는 단어는 계속 나오고, 분명 내가 알고 있는 단어인데 이게 이런 뜻이 있었어? 하는 것도 있고, 동사 옆에 전치사 하나 달라지니까 무슨 뜻인지 모르겠고 아 진짜 -_-;
저는 뭔가를 노력하면 노력한 만큼 얻어낸 결과가 보여야 더 달려드는 성격이라서요. 도대체 영어를 잘 하는 사람들은 이런 걸 다 알고 있는 건가, 난 아직도 엄청나게 부족한 상태인건가, 도대체 뭐가 문제지? 하는 생각들이 영어를 더더더 싫게 만들었습니다. 어쩌면 그래서 더 이곳에 끌렸는지 모르겠습니다. 공부하셨던 분들 모두 공통적으로 영어가 재밌다고 얘기하니까요.
그리고 저도, 지금은 저 말에 정말! 엄청! 공감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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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Larva & Cocoon 과정에서 느낀 것들
제가 TOEFL 공부할 당시 의문점은 한 가지였습니다. 왜 내가 듣는 문장이 무슨 뜻인지를 생각하는데 오래 걸릴까?! 무슨 뜻인지를 생각하는 동안에 흘러가버리는 문장들은 들을 수도 없었고, 그래서 전체적으로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이것에 대해 TOEFL 학원 선생님과 상담하였을 때 최대한 많이 기억할 수 있도록 연습하라고 얘기해주셨었는데 저는 적용이 잘 안되더라구요. 문장 자체가 엄청 긴데! 그런 문장을 얼만큼 오랫동안, 몇 개를 기억해야 하는지 전혀 모르겠어서 Listening 공부하려고만 하면 포기하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Larva 과정 처음부터 들었던 이야기가 Content Words였습니다. ㅎㅎ 처음 Content Words에 대해 들었을 때만 해도, 제 의문점이 여기서 풀리리라고 생각도 못했습니다. 그 당시 느꼈던 Content Words에 대한 생각이 지금과 다르기도 하구요. 처음에는 아! 문장에서 이러이러한 것들을 Content Words라고 하는구나! 했습니다. 지금은 영어를 알아들으려 할 때 필수적으로 알아들어야 하는 단어!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영어를 들을 때는 전체적으로 무슨 내용인지 이해할 수 있게 만드는 Content Words만 듣고 빠르게 유추할 수 있는 연습을 해야 하는구나! 하고 방향을 잡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항상 문장 전체를 다 들으려고 했었고, 특히 막 잘 안 들리는 부분 들으려고 엄청 노력했었거든요. 그렇게 해야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요. 아직도 이런 습관이 남아있고, 가끔 승부욕 땜에 I’ve, I would(I’d) 같은 거 들으려고 시간 버리는 때도 있긴 하지만, 그렇게 하면 안되는 걸 알고 있다는 것 자체가 큰 소득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방향설정이야말로 시간낭비, 돈낭비 하지 않게 하는 엄청난! 진정한! 이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남은 건 얼마나 제가 연습하느냐에 달린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기능어는 무시해도 되는 것이냐! 하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도 제가 고민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ㅎㅎ Larva 첫 Test가 끝나고 계속 찜찜하게 남아있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시험 때, 시험감독관님께서 ‘A는 지금까지 가장 키가 큰 선수들 중 한 명이었습니다.’ (Larva 들으신 분들이라면 A가 누군지 아시겠죠? ㅎ) 하고 물어보셨고, 저는 다른 부분은 다 잘 대답했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래 얘기할 부분만 빼구요.
‘지금까지’ 를 저는 ‘until now’라고 대답했습니다. 시험이 다 끝나고 나서도 이 부분이 너무 찜찜해서 자리로 돌아와 -를 확인했고, 저는 ‘ever’라고 대답했어야 했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Test 결과에 대해 절대 가르쳐주시지 않는 당시 Larva 담임이셨던 Noah 코치님께 제 결과를 물어봤을 때, 대뜸!!! 정확성이 떨어졌다고 얘기하시더라구요. 그래서 다시 부사 같은 건 필요없는 거 아니냐고 얘기해봤지만, 그럼 Grace는 부사 같은 건 얘기 안 할거냐고 하는 대답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습니다. 왜냐면,
‘A는 가장 키가 큰 선수들 중 한 명이었습니다.’ 와
‘A는 지금까지 가장 키가 큰 선수들 중 한 명이었습니다.’ 의 차이를 알았기 때문이죠.
(사실, 저 문장을 한국어로 옮기니까 느낌이 잘 살지 않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리고 당시에는 몰랐지만, 그리고 지금도 정확히 뭐라고 설명하지는 못하겠지만, 그냥 저 문장에서는 ‘ever’가 잘 어울린다는 걸 리뷰를 열심히 한 덕에 (끄덕끄덕)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이 때까지만 해도 저는 ‘ever’를 한국어의 ‘여태까지’로 1:1 매칭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감독관님께서 아무리 친절하게 ‘지금까지’를 계속 물어보셨어도, ‘ever’를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여기까지 얘기하니, 제가 Larva 중간과정까지 리뷰방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게 탄로나네요. ^^; 더 고백하자면, 어떤 부분은 Cocoon과정에서 수정한 것도 있습니다. ㅠㅠ 그래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제 글을 읽는 분들 중 한 명이라도 조금 더 일찍 뭔가를 수정할 수 있는 계기가 생긴다면요. 리뷰방법은 정말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제 경우 왜 상상을 해서 그림을 그리라고 얘기하는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했던 때부터 영어와 한국말을 1:1 매칭할 수 없다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고, 특히 같은 상황에서도 그 사람들이 표현하는 방식이 우리랑 너무 다르다는 걸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좀 더 이해를 돕기 위해 기억에 남는 일화를 얘기하면, 몇 년 전에 어떤 모임에서 ‘잠온다’라는 표현이 사투리냐 아니냐라는 얘기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같은 한국 안에서도 같은 상황에서 같은 의미를 표현하려고 했지만, 결과적으로 입에서 나오는 말은 ‘졸려’와 ‘잠온다’와 같이 다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문장이 너무 짧아서 이걸 단어의 차이라고 생각하는 분도 있겠지만, 계속 생각하시다보면 행동이나 감정의 주체가 다르다는 걸 아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저도 깊이 들어가면 잘 모르는 얘기라, 여기까지만 할께요. ㅠㅠ) 여기에 비하면, 미국과 한국은 역사도 다르고, 문화도 달라서 언어도 다르고, 언어를 생각하는 방식도, 그것을 표현하는 방식도 다른 것이 당연하다는 것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애초에 모든 것이 다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영어와 한국어를 1:1 매칭으로 이해하려고 했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이때부터는 영어를 영어로 받아들이라는 말에 대해 완전완전!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리뷰시 이미지를 그리는 건 정말! 많이! 중요합니다!
가끔, 제가 얼마나 늘었나 스스로 점검하기 위해 CNN 10 (작년까지는 이름이 CNN Student News였습니다.) 을 아무 부담갖지 않고 보곤 하는데요. 진짜 3개월 전에는 10분동안 알아들을 수 있는 단어가 손에 꼽을 정도였고, 무슨 얘기를 하는지는 영상을 보고도 모르고 그랬었는데요; 지금은 한 문장 안에서도 알아듣는 단어가 훨씬 많아졌고, 들은 단어들과 본 영상을 조합해서 아 대충 무슨 얘기하는구나 정도는 생각할 수 있는 정도가 되었습니다. 이거 볼 때마다 스스로 뿌듯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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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Larva 과정에 있는 분들께 하고 싶은 말
제가 뭐라고, Larva 분들께 뭐라고 얘기할 수 있는 위치는 아닌 거 같긴 합니다. 그렇지만, 먼저 과정을 지나온 입장에서 후회되는 것들, 다시 Larva로 돌아간다고 했을 때 이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들을 얘기하고 싶어요.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건 역시, 리뷰방법입니다. 담임코치님을 엄청 많이 괴롭혀서라도, 스스로 리뷰하는 것에 대해 꼭! 점검받으세요. 엄청 자주요. 감히 말씀드리지만, 한 번도 스스로의 리뷰방법에 대해 담임코치님께 질문하지 않으셨다면, 잘못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은 체력관리입니다. 진짜, 체력관리 잘 하셔야 합니다. Cocoon 엄청 힘듭니다. ㅠㅠ 제 생각엔 Cocoon에서 체력관리 잘 해서 계속 버티기만 해도 엄청 성공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Larva때도 미리미리 Cocoon 과정을 대비해서 수업 후에도 계속 남아서 리뷰하시고, 주말에도 리뷰…. 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ㅎ
갑자기 급마무리 하는 것같긴 하지만, 시간을 너무 오래써서 ㅎㅎ 제가 하고 싶은 얘기는 여기까지 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