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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정복 후기

 

게시판읽기
365일 1201시간
작성자
정석주 (santachung)
조회
39,285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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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1월 1일부터 여기 박코치 어학원에서 공부하기 시작했으니 오늘로서 딱 365일이 지나간다. 여기에 몇 번인가 나의 경험담을 올렸는데, 문법에 관한 얘기는 한 번도 하지 않은 것 같다. 재미없고 복잡한 내용에 질려 문법이라는 말만 들어도 고개를 젓는 분이 있을 것이고, 영어 말하기에 문법은 별로 필요없다라고 생각하는 분도 있을지 모르겠다.

과학은 우리에게 자연의 '법칙'을 가르쳐준다. 자연은 상당히 복잡하고 변화무쌍하여 우리가 이해하기에 대단히 어려운 대상이다. 우리 조상들은 그런 자연을 오랫동안 관찰하고 조사하여 그 속에 든 어떤 반복되는 현상 즉, 우리가 말하는 '법칙'이라는 것을 찾아냈다. 과학이 바로 그것이다. 그런 과학 덕분에 우리는 경제적이 효과적으로 자연현상을 예측하고 분석할 수 있게 되었다. 문법도 마찬가지다.

언어도 대단히 복잡하고 변화무쌍하다. 실체도 없다. 사람마다 다르고 시간마다 다르고 지역에 따라 다르다. 그래도 우리 조상들은 오랜 세월 동안 사람들이 사용하는 언어를 분석하고 관찰하고 연구하여 그 언어 속에 든 어떤 일관성을 찾아냈다. 그것도 언어의 법칙인데, 우리는 그것을 문법이라고 부른다. 우리는 조상들 덕에 문법을 이용하여 아주 경제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으로 언어를 공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거꾸로 말한다면, 문법을 모른다면 그 언어 습득하는데 상당히 오랜 시간과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문법을 반드시 잘 알아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 한국어 문법은 별로 몰라도 한국말 유창하게 할 수 있다. 그것은 우리가 태어나면서부터 한국말을 '배워'왔기 때문이다. 우리는 태어나자마자 문법을 배우기 사작했다. 그래서 우리 모두는 한국어 문법 도사들이다. 다만 문법의 용어를 모를 뿐이고, 의식을 하지 않고 사용 하고 있을 뿐이다. 외국인이 한국어를 빨리 배우는 길은 한국어 문법을 잘 익히는 것이다. 우리에게는 필요없지만, 외국인들에게는 반드시 필요한 것이 한국어 문법이다. 마찬가지로, 영어문법은 미국이나 영국 사람들에게는 필요없다. 그들은 영어문법 몰라도 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는 영어문법을 안다면, 이런 이치로 해서 영어를 대단히 효과적이고 경제적으로 할 수 있게 된다.

트레이니 10개월과 트레이너 2개월을 하면서 느낀 것은, 우리학원에도 '문법이 부족해서 회화에 자신이 없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이다. '혹시 이렇게 말하면 문법에 맞지 않은게 아닐까' 하는 어떤 막연한 두려움 같은 것이 잠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중 고등학교에서 이미 문법을 신물나도록 배웠다. 배워도 잊어먹기 때문에 지겹고, 공포스런 것이다. 안 배워서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래서 조금만 보충하면 전에 배운것이 다 되살아 나게 되어 있다. 내가 확인한 바로는 우리학원에서 개발한 '60일완성 기초영문법' 정도면 충분하다. 아니면 토요일에 하는 'START UP' 도 아주 좋다. 내가 이 학원 홍보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그 정도 수준의 문법이면 어떤 대화에도 지장이 없다는 것을 확신한다.    

나도 고등학교 때 정통종합영어(지금의 성문종합영어다)라는 참고서를 사서 공부를 한 바 있다. 그 덕에 대학 4년간 가정교사하면서 아이들에게 문법 가르치는데 별로 문제가 없었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지금은 그런 두꺼운 문법책은 굳이 볼 필요가 없을 것이다. 정말 영어로 에세이나 소설을 쓰려고 한다면 몰라도 말이다. 그런 경우에는 별도로 문법과 습작을 배워야 할 것이다.

이렇게 말하는 나도, SPEED UP 시간에 내주는 숙제를 받고 영어로 문장을 적어내면 틀린 곳이 많아 JEFF 코치님으로부터 피드백을 받게 된다. 그러니까 나도 영어를 문법적으로 잘 안다 할 수는 없다. 그래도, 잘은 못하지만, 이제 영어로 말하는 것에 대한 겁은 없어진 것 같다. 여기서 이렇게 장황하게 떠드는 것은, 앞으로 영어로 말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려면 문법이라는 고지는 반드시 넘어가야 할 산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어서다. 물론, 영어 공부에 문법이 다가 아니지지만, 싫다고 피할 수가 없는 존재임은 분명하다.
 서두에서 좀 극단적인 표현들을 했지만, 나는 많은 부분이 사실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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