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살 어느봄,
여느 학생들과 다름없이 새 학기에 들떠있던 저는 원인도 모른 체 시신경척수염이라 불리는 희귀질환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 후로 응급실을 학교 매점보다 더 자주 들락거리게 되었고, 병원에 입원한날들이 점차 늘어갔습니다.
잦은 재발로 인해 단 한번도 불편함이나 필요성을 느껴보지 못했던 가장 기본적이고 간단한 보는 것과 움직은 것에도 불편함을 느껴야 했습니다. 병원을 벗어나도 집안에서만 하루를 보내야 하는 무력감만 느끼는 슬픔의 연속이었습니다.